셀트리온의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램시마’가 국내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동일 계열 약물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유럽에 비해 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약가 차이가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장세라는 평가다. 같은 성분 시장에서는 램시마의 점유율이 30%에 육박했다.
30일 의약품 조사업체 IMS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올해 상반기 74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32.3% 늘었다.
램시마는 레미케이드를 비롯해 애브비의 ‘휴미라’, 화이자의 ‘엔브렐’ 등을 포함한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10.26%의 점유율을 기록,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램시마는 2013년 4분기에 5%를 넘어섰고 지난 2분기에 점유율을 10.55%까지 끌어올렸다.
레미케이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브렌시스’ 등을 포함한 인플랙시맵 시장에서 램시마는 지난 2분기 점유율이 29.96%에 달했다. 발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유럽 시장보다는 점유율이 낮지만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약가 차이를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성장세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램시마는 올해 2분기말 기준 유럽 인플릭시맵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기준 노르웨이에서는 전체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점유율 59%를 차지했고 인플릭시맵 시장에서는 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나타냈다.
유럽 시장의 경우 램시마의 약가가 오리지널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다. 노르웨이에서는 40% 이상 낮은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한데다 약값도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빠른 속도로 시장에 침투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램시마의 보험약가는 36만3530원으로 레미케이드보다 불과 5% 저렴하다.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발매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보험약가도 30% 내려가 바이오시밀러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을 더 내릴 여력이 크지 않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말 내놓은 동일 성분의 ‘브렌시스’ 역시 램시마와 같은 36만3530원이다.
램시마의 보험약가가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처방이 반복되면서 의료진들로부터 신뢰도를 쌓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램시마가 가세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TNF-α 억제제 시장 규모는 722억원으로 램시마가 발매되기 전인 지난 2012년 상반기 412억원보다 75.24% 치솟았다.
램시마의 진입에도 불구하고 휴미라(147억원→298억원), 레미케이드(141억원→180억원)은 동반 상승했다. 엔브렐만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상 복제약이 시장에 진입하면 빠른 속도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을 잠식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램시마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 확대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주요 대형병원에 랜딩 절차가 완료됐고 현재 개발 중인 환자가 직접 주사하는 방식의 SC제형이 발매되면 램시마의 상승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말 발매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억원에도 못 미쳤다. 종합병원의 약제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처방이 이뤄지는 특성상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처방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