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인증 심사 지연에 배터리 리콜까지…겹악재 삼성SDI '전전긍긍'

입력 2016-09-13 08:12 수정 2016-09-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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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의 여진이 지속되며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난항을 겪으며 당분간 이중고(二重苦)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발화 논란을 일으킨 배터리는 삼성SDI에서 공급받은 제품이다. 삼성SDI는 현재 배터리 발화의 근본 원인을 찾고 있는 중으로, 10월 중순경이면 어느정도 밝혀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를 삼성SDI에서 70%, 중국 ATL에서 30% 공급받았지만, 결함 발견 이후 삼성SDI로부터의 수급을 중단했다. 대신 ATL 수급 물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작업이 끝나더라도 문제점 개선과 품질테스트 등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배터리 공급까지는 적어도 1~2개월의 시간이 걸려, 삼성SDI는 당분간 갤럭시노트7의 물량을 지원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고로 삼성SDI의 핵심 사업인 소형전지 부문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삼성SDI의 매출 40%는 소형전지 부문에서 나오고, 이 소형 전지 사업 매출의 40%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납품하면서 발생한다.

지난해부터 고전하던 소형전지 부분은 2분기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갤럭시노트7을 통해 3분기에 본격적으로 수익이 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최근 발생한 리콜 이슈로 당분간 수익성 개선도 힘들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통상 고객사가 월 500만~600만 대를 생산하고 재고를 4~6주간 보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400억 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로 삼성SDI는 글로벌 소형전지 판매 1위라는 명성과 배터리제품에 대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도 지난 6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모범 기준 인증에 탈락한 바 있어, 이번 사태가 엎친 데 덥친 격이 됐다. 지난 8월로 예상됐던 중국의 추가 인증 심사도 미뤄지고 있는데다, 사드배치 이슈까지 터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삼성SDI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SDI의 2016년 3분기 매출액이 2분기 대비 4.5% 증가한 1조 3759억원이지만, 영업적자는 391억원으로 예상보다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SDI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근본원인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신뢰도를 올리기 위해 자숙모드에 돌입했다”며 “신뢰도는 하락했지만 고객의 이탈은 없었고 리콜 비용도 작업이 끝난 후 추후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비용 자체는 추측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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