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이 계열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너 3세들이 경영 일선에 등장하면서 경영 능력의 시험대에 서게 됐다. 특히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 이우현 사장은 취임 이후 비(非)태양광사업을 줄이고 태양광에 전력 집중한 만큼 향후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그의경영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전무로 그룹에 입사해 2013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 사장은 OCI의 사업을 석탄화학 중심에서 태양광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대표이사 취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4년 영업적자 76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적자폭이 1446억 원까지 늘었다. 또 지난해는 전라북도 군산 공장의 염화규소 누출 사고 등 악재도 덮쳤다.
이런 상황에서 이 사장은 수익성 향상을 위한 폴리실리콘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OCI리소시스ㆍOCI머티리얼즈, 유휴공장 부지, 보유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재무 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5월에는 2010년 12월과 2011년 4월 발표한 폴리실리콘 제조설비 증설을 위한 4공장과 5공장 투자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탓에 올 2분기 201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471억 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산의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SK에 매각하면서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8000억 원에 훨씬 못 미치는 4816억 원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데 주안점을 둔 OCI가 올해 연간 단위로 흑자전환할 수 있을지가 이 사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그는 미국 최대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인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알라모7), 중국 카본블랙 공장(OJCB), 중국 콜타르 정제공장(Ma-steel OCI) 등 국내외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완료되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