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펀드들이 다시 비상하고 있다.
3일 평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되고 약관상 주식투자 상한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중 1개월 수익률 상위권을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31일 기준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ClassI'의 1개월 수익률은 0.0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록 1개월 수익률 치고는 미미한 수준의 수익률이지만,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초래된 급등락 장세에서 391개 유형평균이 -2.5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기록이다.
또한 7월 31일 기준으로 월간 수익률을 봤을때 삼성그룹주펀드들이 상위 30위 순위에 한 개도 들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다.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0.01%), '한국삼성그룹주식형-자(A)'(-0.02%),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A'(-0.05%) 등의 펀드들 모두 유형평균을 초과하며 월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이렇게 삼성그룹주들의 수익률이 높게 나온 건 무엇보다 삼성그룹주 펀드들의 보유 종목중 삼성테크윈과 삼성전기, 삼성 엔지니어링 등의 종목들이 주간 혹은 월간 수익률이 모두 높아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그룹주 대부분이 5%이상의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주간 10.95%, 월간 24.5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삼성그룹주 펀드들의 상위권 진입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향후 국내 증시의 주도주를 높고 최근 IT냐 중국 수혜주냐로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주 펀드들은 이 모두를 포함하고 있어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실례로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I'의 종목 편입 비율(2007년 7월초 기준)을 보면 삼성중공업이 10.27%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9.19%), 삼성엔지니어링(8.64%), 삼성물산(8.64%), 삼성테크윈(5.63%) 등 IT와 조선·기계 업종이 골고루 분산투자 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식운용본부의 백재열 팀장은 "8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삼성그룹주 펀드들은 종목 편입비율이 10% 내외로 분산투자돼 있고 대부분이 업종대표주이기 때문에 안정감있게 수익률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8월 초에는 삼성전자가 대표주인 IT쪽이 견조한 수익률이 올리더니, 중반을 넘어서는 삼성테크윈, 삼성물산, 삼성엔지지어닝 등 소위 중국 수혜주라 할 수 있는 조선·기계업종이 선방하면서 그 혜택을 삼성그룹주가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