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와 송파구 매매가 하락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재건축 시장이 움츠러든 데다 잠실동 트리지움,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등의 대단지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매물 적체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송파구는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제2롯데월드 건립 무산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강북 및 서남부 지역은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중소형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은 편으로 신혼부부, 직장인 수요가 많다.
스피드뱅크가 9월 첫째 주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6%, 신도시 -0.03%, 경기 0.02%, 인천 0.19%로 나타났다. 신도시는 3주 만에 다시 내림세를 기록했고 경기 및 인천지역은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다.
서울은 △구로구(0.27%), △성북구(0.27%), △은평구(0.22%), △도봉구(0.21%), △서대문구(0.19%), △성동구(0.13%), △용산구(0.12%), △중랑구(0.11%), △금천구(0.11%) 등이 올랐다. △강동구(-0.05%), △양천구(-0.05%), △송파구(-0.04%)는 하락했다.
구로구와 금천구는 직장수요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소형아파트 매물이 특히 부족하다. 구로동 두산위브 69㎡(21평형)는 2억3500만~2억6000만원 선으?한 주 동안 1250만원 올랐다. 도봉구와 성동구는 매매와 전세가격이 고르게 상승했다.
용산구는 역세권 개발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시는 최근 국제업무지구와 서부이촌동을 대상으로 8월 30일 이후 소유권을 취득한 다주택자가 입주권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수요는 여전히 활발한 상황. 한강로3가 우림필유 105㎡(32평형)는 5000만원 오른 6억~7억5000만원 선이다.
강동구, 송파구는 매수자 관망세가 뚜렷한 가운데 급매물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신천동 진주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신천동 진주 109㎡(33평형)는 3500만원 하락해 8억6000만~9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신도시는 일산이 0.15% 하락하면서 3주 만에 내림세를 기록했다. 주엽동 강선경남2단지 125㎡(38평형)는 1000만원 떨어진 5억3000만~6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경기는 △양주시(0.63%)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시흥시(0.30%), △포천시(0.26%), △의정부시(0.16%), △남양주시(0.13%), △김포시(0.12%), △안산시(0.12%), △화성시(0.12%) 등이 뒤를 이었다. △파주시(-0.13%), △광주시(-0.12%), △과천시(-0.12%)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양주시는 고읍지구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어 호가가 올랐다. 당초 10월로 계획됐던 동시분양이 무산돼 다소 위축된 모습이나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꾸준해 수요가 끊이질 않고 있다. 양주시 백석읍 가야5차써니빌 119㎡(36평형)는 75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500만원 선이다. 화성시 역시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시는 지난 주(0.30%)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정왕동은 호가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실제 거래는 다소 주춤하다. 반면 거모동, 하상동 일대는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거모동 동보, 아주4차 등이 주로 상승했다.
과천시는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나 거래는 전무한 상황이다. 별양동 주공6단지 82㎡(25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8억7000만~9억5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인천은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0.09% 포인트 감소했다. 구별로는 △동구(0.58%), △남구(0.36%), △연수구(0.23%), △계양구(0.18%) 등이 올랐다. 주로 재개발 인근 지역과 재건축 추진 중인 단지가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