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7∼9월 중 소비자물가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상반기 중 0.9%보다 낮은 0.8%를 기록함으로써 물가안정목표(2.0%)와의 괴리가 확대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설명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7~9월중에도 물가안정목표인 2.0%를 0.5%포인트 초과해 하회해 이날 물가설명회를 개최했다. 7월 물가설명회에 이은 두 번째다.
다만, 소비자물가가 목표치에 하회했지만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했다며, 이들을 제외하면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 종전 전망과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우선 공급 측면에서는 해외 요인에 의한 물가하락 압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7〜9월 중 국제유가(Dubai 기준)는 전년동기에 비해 13% 정도 낮은 수준이었으나, 상반기(35% 하락)보다는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국제유가를 제외한 수입물가(7〜8월 중)도 1% 내외 하락하여 내림세가 상반기(6% 하락)에 비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측면을 보면 상반기에 이어 7∼9월 중에도 내수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감에 따라 물가하락 압력이 확대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향후 물가 여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공급 측면에서는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의 공급과잉 해소 노력, 세계경제의 점진적 회복 등으로 원유시장의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기타 국제원자재가격도 세계수요 회복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망 역시 밝은 것으로 봤다. 그는 “이 같은 물가여건을 감안해 보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료의 한시 인하 효과가 소멸되고, 국제유가가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점차 높아져 내년 상반기 중에는 물가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