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저유가와 원화강세 덕에 올해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항공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21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분기 대비로는 164.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5.7% 증가한 수치다. 저유가와 원화강세로 원가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3분기 ‘성수기 효과’로 여객 수요가 확대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순이익은 251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0년(1조1192억 원) 이후 6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올해 반기 누적 기준 482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분기는 분기 사상 최대인 4217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144억 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며 항공업계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됐다”며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 원 회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지분 33.3%를 보유한 한진해운 추가 지원 관련 불확실성도 제거될 전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 한진해운에 대한 대한항공의 채권 노출액은 4360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 같은 위험 노출은 3분기 실적에 손실로 반영돼 상당부분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원화가 약세로 반전할 경우, 실적 훼손 가능성과 과도한 부채비율 위험은 지속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별도 기준)은 지난 3월 말 931.3%에서 6월 말 1108.7%까지 치솟았다.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차입금 부담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한진해운 관련 손실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차입금 감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한항공의 저조한 재무 안정성이 중·단기적으로 큰 폭의 개선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