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는 단타매매 대상이 아니다

입력 2007-09-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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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투자 연평균 8.22% 가능해...펀드는 장기투자에 적합

최근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예전만큼 증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가 지수가 급락하는 날에는 상대적으로 유입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말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 증가세는 주춤해진 반면, 주가 흐름에 따른 일별 차이는 커졌다는 거다.

18일 메리츠 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3일 코스피 지수는 각각 49.03포인트, 33.84포인트 하락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각각 1712억원, 1565억원 증가했다.

9월 첫째주 일간 평균 증가폭이 612억원이라는 점과 비교해 보면, 펀드 투자자들이 지수 급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관찰할 수 있다.

펀드의 본질은 분산투자와 장기투자인데,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펀드가 어느새 단타매매의 대상이 된 것일까?

실례로 얼마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1년 2월 설정된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펀드'가 설정이후 누적수익률이 600% 넘어섰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 혜택을 본 투자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총 1만2633개의 계좌 가운데 가입한지 6년이 넘은 계좌는 159개로 전체의 1.2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즉, 400명중 5명만이 '대박'의 달콤함을 맛봤다는 거다.

이에 삼성증권 김남수 펀드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매수 타이밍을 포착하거나 좋은 성과가 예상되는 시장에 자금을 집중하는 것이 무조건 나쁜 투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런 방법들은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주식투자는 개별 종목으로 단타매매를 할 수 있고 최소 몇 년 이상 소유할 수도 있지만, 펀드는 간접투자며 한 펀드를 통해서도 분산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단기보다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실례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1434포인트였던 2006년 말을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에 10년 동안 장기투자 한 투자자들은 연평균 8.22%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미국 S&P500의 수익률은 6.71%였으며, MSCI지수는 6.1%였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에 1년정도 단기 투자한 투자자라면 최고 92.62%의 고수익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50.92%의 손실을 볼 수도 있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10년 중 2~3년 발생하는 마이너스 수익을 피하기 위해 단기 매매를 하다 오히려 주가 상승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이미 자신의 경험과 주변 사례를 통해 이 같은 경우를 확인해왔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장기투자 의지를 흔들리게 하는 것은 '기다림' 때문"이라며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투자자라면, 단기적인 시장 변화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큰 그림의 펀더멘털에 주목하면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관찰하고 조정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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