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5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에서 돌연 물러난 데는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가 "조 (전) 위원장이 김 (전) 장관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나갔다"며 "평범한 조찬으로 생각하고 간 자리에서 사실상의 해고 통보를 받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위원장이 3억~5억원대의 각종 용역 및 컨설팅 프로그램에 대한 결재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며 사인을 거부했다”며 “그게 결정적으로 조 위원장의 ‘해고’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한편, 검찰은 “한진이 ‘이미 평창올림픽 등에 1000억원 가까이 썼는데 스포츠재단에 추가로 지원할 여력이 없다’며 K스포츠재단 모금 요구를 거절한 뒤 조 회장의 위원장직 사퇴,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 악재가 잇따랐다”는 재계 관련자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