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신체활동이 줄고 지방 섭취는 증가하는 등 10년 전보다 건강행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3차년도 결과에 따르면 신체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걷기 실천율은 2005년 60.7%에서 2015년 41.2%로 19.5%포인트(p) 감소했다.
영양섭취와 관련해서는 커피, 탄산음료 등 음료와 지방 섭취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음료류 섭취량의 경우 10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남자가 2005년 72g에서 2015년 221g, 여자가 51g에서 162g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방 섭취량은 45.2g에서 51.1g으로 5.9g 증가했다. 1일당 지방 섭취량이 5.9g 늘어난 것은 1주일마다 삼겹살 1인분(150g)을 더 먹는 것과 같다.
건강행태의 변화는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남자 비만 유병률 증가로 이어졌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자 16.5%, 여자 19.1% 수준으로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성별, 연령과 무관하게 모든 군에서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비만 유병률은 2005년 대비 1.9%p 증가했다. 특히 남자 비만 유병률이 34.7%에서 39.7%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흡연율은 줄어든 반면 월간폭음률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만 19세 이상 성인 남자 현재흡연율은 39.3%로 전년 대비 3.8%p 감소해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월간폭음률은 여자가 2005년 17.2%에서 23.2%로 크게 늘었다. 반면 남자는 55.2%에서 54.1%로 감소했다.
임상 전문가인 강재헌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는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기름지고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 지난 10년간의 건강지표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건강행태가 지속될 경우 다음 단계로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600여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로 1998년에 도입해 매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