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8.25포인트(1.17%) 상승한 1만8807.9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22포인트(0.20%) 오른 2167.48을, 나스닥지수는 42.28포인트(0.81%) 떨어진 5208.80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그의 정책에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들이 전날에 이어 다우와 S&P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반이민 정책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주는 약세를 보여 나스닥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은 트럼프가 세금을 낮추고 기업 규제를 완화하며 적극적인 재정지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트럼프는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의 2750억 달러 규모 인프라 정책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많은 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또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준비 사이트에는 새 정부가 금융규제법안인 도드-프랭크법을 친성장 정책으로 대체하겠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존 맨리 웰스파고펀드매니지먼트 수석 주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또 자신들을 위해 하지 않을 일은 무엇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규제가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로 구리값이 3% 이상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공급증가가 계속돼 유가가 후퇴할 수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에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1.35% 떨어진 배럴당 44.66달러로 마감했다.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금융과 제약업종은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가 4.3%, JP모건체이스가 4.6% 각각 급등했다. 미국 최대 제약사 화이자가 4.2% 뛰었다.
반면 애플은 2.8%, 페이스북이 1.9%, 마이크로소프트(MS)가 2.4% 각각 급락하는 등 실리콘밸리 기업 주가가 일제히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