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국내에 진출한 미국 기업인을 상대로 최근 재협상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과를 강조하며 홍보를 당부했다.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에서 '트럼프 신정부와의 새로운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서다.
주 장관은 "그간 한ㆍ미 경제ㆍ통상 관계는 한ㆍ미 FTA를 플랫폼 삼아 상호 호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며 "미국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이를 지속 심화ㆍ발전시켜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ㆍ미 FTA는 협상 시점부터 양국 간 이익균형을 이뤘다"며 "세계 교역 침체 속에서도 지난 5년간 교역ㆍ투자, 일자리 창출 등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세계 교역 규모가 2011년 18.3조 달러에서 지난해 16.5조달러로 10% 줄어들 때 같은 기간 한미 교역규모는 1000억 달러에서 1150억 달러로 15% 증가했다.
상품 부문의 경우 한국이 258억 달러 흑자지만, 서비스 부문은 한국이 144억 달러 적자를 봤다.
대미 투자는 연평균 21.9억 달러(2008~2011년)에서 57.2억 달러(2012~2015년)로 증가했다고 미국 상무부는 밝힌 바 있다.
현지투자기업 일자리 창출의 경우 2011년 3만5000명에서 2014년 4만5000명으로 1만 명 이상 증가했다.
주 장관은 한ㆍ미 FTA의 성실한 이행에 중점을 두면서 양국 간 규제협력 대화 등을 통해 미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임스 김 암참 회장, 존 슐트 암참 대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비롯해 1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주 장관은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양국 간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장관은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공약 관련 도로ㆍ교량ㆍ전력 시설 현대화 작업 △전통제조업 육성 전략에 따른 자동차ㆍ가전 분야 △석유, 셰일가스 등 전통에너지 개발 정책 분야 등을 새로운 협력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어 진행된 암참 회장과의 대담에서 주 장관은 "한ㆍ미 FTA를 중심으로 양국 경제ㆍ통상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암참이 적극적으로 미국과의 메신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