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미국 셰브론 해양플랜트 수주 우선협상 지위 확보

입력 2016-12-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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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대형 에너지 회사인 셰브론이 향후 발주하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해 우선적으로 수주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셰브론 사와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합의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셰브론이 추진하는 해양플랜트 공사의 초기와 기본설계 단계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합의는 대우조선해양에게 국내업체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해양플랜트 설계능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 건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초기단계에 반영해, 잠재적인 위험도 줄이게 됐다.

셰브론도 대우조선해양과 초기 설계 단계부터 함께해 완성도를 높이고, 내재된 기술적 위험도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우선협상으로 공개입찰에 드는 비용과 시간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본합의서 체결의 배경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셰브론이 20년간 이어온 끈끈한 ‘신뢰’가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안전, 환경과 품질관리 능력, 다양한 해양플랜트 건조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재 회사는 최대 위기상황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기술과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합의가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최근 석유수출국회의(OPEC)가 감산을 결정해 유가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합의가 해양플랜트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셰브론에게 총 14개에 달하는 해양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7월 최종투자결정이 된 27억 달러에 달하는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개발 프로젝트(TCO)를 현재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90개의 모듈로 제작돼 2020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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