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국감]한수원, 핵폐기물 관리시스템 ‘구멍’

입력 2007-10-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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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후충담금 전산화 과정서 폐연료봉 29개-중·저준위 폐기물 드럼 총 1219개 장부서 누락…산자부·한전에 보고 안해

한국수력원자력의 핵폐기물 관리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부산진구·을)이 2007년 한국전력 국정감사에서 한수원이 지난 2006년 5월 ‘원전사후충담금’ 전산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 동안 파악하고 있는 ‘사후용 핵연료봉 다발수’ 및 ‘중저준위폐기물 드럼수’와 전산상의 숫자의 차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2006년 5월 ‘원전사후충담금’ 전산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이 파악하고 있는 ‘사용후 핵연료봉 다발수’ 및 ‘중저준위폐기물 드럼수’에 차이가 발견됐다.

고리 1호기의 경우 장부상의 기록보다 폐연료봉이 44개 작았으며, 울진 3호기의 경우 장부상의 기록보다 13개 많은 것 등 총 67개의 연료봉 숫자 착오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29개의 폐연료봉이 장부에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저준위 폐기물 드럼의 경우 총 1219개가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1983년부터 원자력정책처 정책개발팀에서 각 원전에서 보관 중인 핵연료봉 다발수와 폐기물 드럼 현황을 관리부서(발전처/안전기술처)로부터 넘겨받아 그 숫자만큼 원전사후충당금을 적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2006년 5월 원전사후충당금 시스템을 전산화 하는 과정에서 현재 장부상 기록된 핵연료봉 다발과 폐기물 드럼 수와 전상상의 숫자가 차이가 있는 것이 발견됐다.

핵연료봉과 폐기물 드럼 숫자는 각 원전별로 수기로 기록하여 본부에서 취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오다가 2003년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과거 자료를 일괄 전산 입력했다.

한수원 담당자는 “2003년 ERP 시스템 도입 이전 수기로 기록했을때 오기록이 없었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과거 기록을 ERP에 일관 전산 입력하는 과정에도 오입력이 없었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06년 5월 당시 사장 보고서에는 “현장 확인을 통한 정확한 핵연료 및 중·저준위폐기물 드럼 수량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한수원은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관련 부서의 현장 실사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도 핵연료 다발과 폐기물 드럼 수를 관리하는 부서는 물론 한수원 조직내 어느 곳도 왜 이런 숫자의 차이가 났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용후 핵연료봉과 준저준위 폐기물 드럼의 관리는 한 치의 빈틈이나 의혹도 있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업무이며 이를 수행하고 있는 한수원 임직원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김종신 사장은 “국감 답변을 준비하면서 위 내용을 보고 받았으나 산자부와 한전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는 사전에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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