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부산진구·을)이 2007년 한국전력 국정감사에서 한수원이 지난 2006년 5월 ‘원전사후충담금’ 전산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 동안 파악하고 있는 ‘사후용 핵연료봉 다발수’ 및 ‘중저준위폐기물 드럼수’와 전산상의 숫자의 차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2006년 5월 ‘원전사후충담금’ 전산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이 파악하고 있는 ‘사용후 핵연료봉 다발수’ 및 ‘중저준위폐기물 드럼수’에 차이가 발견됐다.
고리 1호기의 경우 장부상의 기록보다 폐연료봉이 44개 작았으며, 울진 3호기의 경우 장부상의 기록보다 13개 많은 것 등 총 67개의 연료봉 숫자 착오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29개의 폐연료봉이 장부에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저준위 폐기물 드럼의 경우 총 1219개가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1983년부터 원자력정책처 정책개발팀에서 각 원전에서 보관 중인 핵연료봉 다발수와 폐기물 드럼 현황을 관리부서(발전처/안전기술처)로부터 넘겨받아 그 숫자만큼 원전사후충당금을 적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2006년 5월 원전사후충당금 시스템을 전산화 하는 과정에서 현재 장부상 기록된 핵연료봉 다발과 폐기물 드럼 수와 전상상의 숫자가 차이가 있는 것이 발견됐다.
핵연료봉과 폐기물 드럼 숫자는 각 원전별로 수기로 기록하여 본부에서 취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오다가 2003년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과거 자료를 일괄 전산 입력했다.
한수원 담당자는 “2003년 ERP 시스템 도입 이전 수기로 기록했을때 오기록이 없었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과거 기록을 ERP에 일관 전산 입력하는 과정에도 오입력이 없었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06년 5월 당시 사장 보고서에는 “현장 확인을 통한 정확한 핵연료 및 중·저준위폐기물 드럼 수량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한수원은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관련 부서의 현장 실사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도 핵연료 다발과 폐기물 드럼 수를 관리하는 부서는 물론 한수원 조직내 어느 곳도 왜 이런 숫자의 차이가 났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용후 핵연료봉과 준저준위 폐기물 드럼의 관리는 한 치의 빈틈이나 의혹도 있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업무이며 이를 수행하고 있는 한수원 임직원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김종신 사장은 “국감 답변을 준비하면서 위 내용을 보고 받았으나 산자부와 한전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는 사전에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