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운 중국산 스포츠유틸리티(SUV)가 다음 달 1일 국내에 상륙한다. 중국산 픽업트럭ㆍ미니밴 등 상용차가 수입된 적은 있지만, 승용차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공식 판매사인 중한자동차는 중형 SUV ‘켄보 600’을 다음 달 1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지난해 상용차 부문에서 뛰어난 가성비로 소상공인을 공략, 좋은 반응을 얻었던 터라 중한자동차가 켄보 600에 거는 기대가 크다.
켄보 600이 내세우는 장점은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싼타페의 중간급 크기인 켄보 600의 가격은 1999만~2099만 원으로 책정됐다. 투싼보다는 약 240만 원, 싼타페보다는 약 800만 원 이상 저렴해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중국산 SUV의 성공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비자 인식은 켄보 600 판매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중한자동차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품질에 대한 믿음을 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중국산 차량 이미지 개선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도 깊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보 600의 안정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중한자동차가 국내에 출시하는 첫 승용차로 켄보 600을 선택한 이유 역시 안전성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켄보 600은 지난해 중국에서 4만 대가량 판매된 차량으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신차평가(C-NCAP)로부터 충돌안전성테스트 최고 수준인 별 5개를 획득해 뛰어난 안전성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