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의 카타르 대형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대한전선은 670억 원 규모의 카타르 수전력청 220KV 초고압케이블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14년 카타르 수전력청에 802억 원 규모의 케이블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이 계약은 수주 종료 기간이 유가 하락 및 발주처 내부사정에 의해 한 차례 연기되며 수주에 ‘적신호’가 켜졌고, 결국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계약이 파기됐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8년에 카타르 시장에 진출한 이후 5년 만에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유럽과 일본 등의 전선 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현지 시장에 진입했지만, 130억 원가량의 수주만 이뤄진 채 계약을 종료했다.
대한전선 측은 “프로젝트 지연으로 지난 2015년 1월 계약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정했으나, 이후 발주처에서 가격과 물량 등에 대해 회사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다”면서 “상호 협의가 되지 않은 채 논의가 지속됨에 따라 계약 이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파기는 최근 중동 지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사회기반시설(SOC)과 관련한 프로젝트들이 연기되고 있는 데 기인한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 경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아지면서 대형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번 계약 취소 역시 그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이번 계약 취소로 인해 카타르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업계의 우려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타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현지 영업에 영향이 크게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