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우디·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여파로 일본산 수입차가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디젤 차량 판매는 13만2279대로 전년(16만7925대)보다 21.2% 감소했다. 반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각각 16.1%, 66.1%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수입차 시장 점유율 7.2%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저유가 기조와 함께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맞물려 수입 가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최고 수혜를 얻은 업체들은 지난해 신차를 출시한 일본 브랜드였다. 폴크스바겐을 사려는 고객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일본 브랜드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이브리카의 비율이 높은 렉서스와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각각 전년대비 33.2%, 18.4%의 판매 신장을 이뤄냈으며, 혼다코리아도 전년보다 47.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ES300h’을 앞세워 지난해 브랜드 최초로 국내 1만 대 판매(1만594대)를 돌파했다. ES300h는 지난해 6112대가 팔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올랐다. 전년(5006대)과 비교하면 판매가 22.1% 증가했으며, 렉서스 브랜드 총 판매 대수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본 브랜드 가솔린 중형 세단의 판매가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를 앞세워 지난해 663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4511대)보다 47.1% 늘어난 수치다. 한국닛산은 주력모델 ‘캐시카이’의 판매가 중단되는 악재에도 불구, ‘알티마’를 앞세워 판매량 감소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한국닛산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5733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사태로 인해 수입 디젤차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당분간 비슷한 가격대의 일본 수입차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산 하이브리드카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