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시계가 안갯속에 휩싸인 산업계가 2017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내외 경기 침체와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차별화된 ‘혁신’을 바탕으로 성장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산업계는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휩싸여 있다. 글로벌 경기의 저성장 기조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중심으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사업 환경은 한 치 앞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다. 이에 더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정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사업 계획 수립 자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진행 중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은 물론,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야 하는 중장기 사업을 확정하지 못하며 애를 태우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최대 위기에 봉착한 올해를 성장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제자리에 머무는 정태적 기업이 아닌 동태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사업 구조에 혁신을 더해 주력 사업을 쇄신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대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하나둘씩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십조 원 규모의 반도체 시설투자는 물론, 올해 1억5000만 달러(약 1789억 원) 규모의 삼성 넥스트 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유망 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에 5년간 31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또한 SK그룹 또한 총 17조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산업계의 움직임이 올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