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가 과도한 달러화 강세는 경제에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상원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달러화 강세는 역사적으로 미국 경제의 강점과 투자자들의 기업에 대한 신뢰와 연관돼 있었다”며 “그러나 때때로 달러화 가치가 지나치게 오르면 경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므누신은 지난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는 “강달러가 장기적으로 중요하지만 현재 매우 강하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달러화 가치가 너무 강하다”며 “이는 미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게 만든다”고 말해 지난 20년간 역대 미국 정부가 고수했던 강달러 정책이 뒤집힐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므누신은 “강달러는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향상시킨다”며 “달러화가 다른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로 책정되는 자산은 달러화 기준으로 저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환율조작 이슈는 자유무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효과적으로 다룰 필요성이 있다”며 “의회가 제정한 입법 절차를 통해 인위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막아 미국의 일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트럼프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입장이 누그러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즉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먼저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대부분은 중국이 이미 수출 촉진을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는 정책을 철회하고 대신 자본유출을 막고자 위안화 가치를 높이려 한다고 지적했다.
므누신은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통해 미국 근로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재무장관으로서 대통령과 협력해 양국 무역관계를 조사하고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과 불공정 무역관행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는지 진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의 므누신은 현재 상원 인증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표결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