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자국 자동차 업체 빅3 최고경영자(CEO)와 조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가 조찬회동에서 외국기업을 철저히 배제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물론 멕시코에도 공장이 있는 기업들을 의도적으로 푸대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24일 오전 세 명의 CEO와 조찬회동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업계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함께 일할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됴요타 혼다 닛산 등 미국은 물론 멕시코에 공장을 보유한 외국기업 CEO들은 초대받지 못했으며 독일 BMW와 폴크스바겐 대변인 응답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어 CNN머니는 여전히 이들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서 막대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아시아 업체만 고려해도 미국 내 종업원 수는 10만 명에 가깝고 총 연봉은 76억 달러(약 8조8654억 원)에 이르며 현지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외국 업체 CEO가 조찬회동에서 배제된 이유나 향후 다른 회동에서 이들이 포함될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물론 GM 등 빅3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를 많이 회복시켜 이들 3개사의 고용인원은 현재 총 23만 명이 넘는다. 3개사는 각각 2009년 이후 일자리를 최소 2만5000개 이상 추가했으며 이런 증가분은 각사의 멕시코 공장 전체 인력보다도 많다고 CNN머니는 강조했다. 또 빅3는 트럼프 당선 이후 추가로 미국 내 일자리 확대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가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현대ㆍ기아차도 거액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성에 안 차는 분위기다. BMW 등 독일 업체들은 트럼프의 압박에도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고수하고 있고 도요타도 현지 공장 투자를 철회하지 않았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4일 조찬회동에 참석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미 트럼프와 돈독한 관계를 쌓고 있다. 그는 이날 포드의 마크 필즈와 함께 트럼프가 별도로 연 미국 주요 기업 CEO와의 회동에 참석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매우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