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해외 자본유출을 방지하고자 디지털 전자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을 억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올라 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자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베이징에서 9개 소형 비트코인 거래소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월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와 접촉하고 나서 이들 업체에 부적절한 관행이 있었다고 밝혔는데 조사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인민은행이 이날 회동에서 돈세탁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를 갖고 거래소 측을 추궁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대형 거래소에 대한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 또 이 전자화폐가 자국 투자자들의 자금 해외유출을 돕는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을 쓰기는 하지만 전체 자본유출에 비하면 매우 작은 비중이라고 반발했다. 중국의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았다. 비트코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에 헤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BTCC와 훠비, OK코인 등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는 당국의 불안을 완화하고 투기 열풍을 식히고자 지난달 말 거래액의 0.2%를 수수료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개당 1067달러(약 122만원)까지 치솟았다가 1041달러선으로 후퇴했다.
바비 리 BTCC 최고경영자(CEO)는 “인민은행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꺼린다는 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당국은 비트코인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 아직 결정짓지 못해 현 시점에서 공포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