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표적인 금융거래 보안 기술인 홍채인증 서비스가 다시 활성화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올해 홍채인증 서비스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다양한 전략을 점검 중이다.
홍채인증은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의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을 기점으로 홍채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은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삼성패스’ 기능을 통해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의 본인인증 기능을 홍채인식이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은 배터리 결함으로 갤럭시노트7의 판매가 중단된 이후 홍채인증 서비스가 추진 동력을 상실하자 명맥만 유지했다. KB국민은행은 홍채인증 서비스 도입을 미뤘다.
은행권 관계자는 “3만여 대의 갤럭시노트7가 회수되지 않은 만큼 기존 홍채인증 서비스를 어쩔 수 없이 제공해왔다”며 “유지비용이 많이 들지 않지만,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채인증은 오롯이 모바일뱅킹을 겨냥한 서비스인 만큼 자동화기기(ATM) 등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상반기 삼성전자 S8 등 차세대 스마트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은 모바일뱅킹 시장에서 홍채인증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이미 확인한 데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작과의 차별화 아이템으로 낙점한 만큼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차기작인 ‘갤럭시S8’에 홍채인증 서비스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디지털 금융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홍채인증의 안전성, 보안성 향상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시행착오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