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순실(61) 씨와 일가의 재산 규모와 형성과정을 밝히기 위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4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 씨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를 위해 심층(특별)세무조사 전담국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투입, 이달 초부터 수 개월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중수부로 알려진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것은 최 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전 국민의 최대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적잖은 세금 탈루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최 씨 일가는 서울 강남 일대의 부동산 등 3000억 원대에 이르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산 규모와 형성과정,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게 없다.
하지만, 국세청이 최 씨 일가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보다 구체적인 재산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국세청은 지난해 말부터 최 씨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의 취득 과정과 세금 탈루 혐의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 왔다”며 “이번 조사는 최 씨의 국내 보유 재산에 대한 조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 씨가 해외에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재산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면 최 씨 일가에 대한 전방위 조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씨 일가에 대한 재산추적 전담팀을 구성,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법원 등 관련 기관에서 넘겨 받은 자료를 토대로 최 씨가 차명으로 은닉한 재산이 약 100억 원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