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나이로 치면 훌쩍 중년을 넘겨버린 문구유통사 ‘알파’가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 문구 유통시장을 노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동재 알파 회장(69)은 2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문구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알파는 학용품보다는 사무용품 쪽을 취급하는데 사무용품에서는 품질과 제품력이 핵심”이라며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산 제품이 일본산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중국산보다 양질이란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47여 년 전 남대문시장의 조그만 문구점으로 출발한 알파는 1987년 처음으로 문구업에 프랜차이즈를 접목해 유통업으로 전환한 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 기준 알파는 국내 가맹점만 750여 곳, 임직원 400명, 지난해 기준 매출만 약 14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대표적 문구유통사가 됐다.
이 회장은 “알파는 자사뿐만 아니라 국내 타사의 문구 제품의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일본 문구 업계처럼 문구 제조업이 뒷받침을 해줘야 유통업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문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양한 해외 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 한국 문구의 우수성을 선보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알파 몽골 울란바토르 지점도 현지에서 개최된 한국관 전시회에 참가한 현지 업체를 통해 개점으로 이어진 사례다.
중국 시장보다 앞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에 대해 이 회장은 “중국은 한국 제품을 그대로 복제한 저가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 저가 상품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봤기에 문구 제조는 몰라도 문구 유통 쪽과는 맞지 않다고 봤다”며 “반면 동남아 시장은 중국 시장 못지않게 한국 제품에 대한 호응도가 커 공략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특히 베트남 지역은 한류의 영향력도 있었던 데다 시장조사를 하면 ‘한국표’ 상품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인구도 1억 명에 다다르는 등 잠재력 있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알파는 앞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문구를 넘어 편의용품과 생활용품까지 포괄하는 ‘문구·생활편의숍’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한국 문구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며 “우수한 국내 문구 제품들과 손잡고 함께 해외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몽골과 미얀마에서 3개 점포를 운영 중인 알파는 다음 달 중순경 베트남 점포 개장을 시작으로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전반으로 해외 시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