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개시 초읽기]④영국 연방도 분열 위기…스코틀랜드 독립 움직임 재개

입력 2017-03-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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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절차 개시를 앞두고 영국 연방도 분열 위기에 놓였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13일(현지시간) 독립 주민투표를 3년 만에 재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이어 북아일랜드의 신페인당도 영국으로부터 독립 투표를 요구했다.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 의회에 영국 중앙정부와 분리 독립 논의를 할 권한을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 9월 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한 적이 있다. 결과는 반대 55%, 찬성 45%로 부결이었다. 3년 만에 스터전 수반은 독립 주민투표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그는 “유권자들은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으로 EU에 남는 것을 선택할 자격이 있다”며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와 상의 없이 EU 단일시장에서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작년 6월 브렉시트 투표 당시 스코틀랜드는 브렉시트 반대표가 62%를 차지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주민투표에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가 스코틀랜드의 요구를 가볍게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교의 피터 린치 정치학 교수는 “스코틀랜드 의회는 스터전 수반이 이끄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메이 총리가 이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NP는 스코틀랜드 지역 59개 의석 중 56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만약 스코틀랜드에 독립 주민 투표가 허용된다면 그 시점은 브렉시트가 완료되고 나서 2019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점치기 어렵다. 영국 여론조사전문기관 입소스모리가 이번 달 94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해‘잘 모르겠다’를 제외한 찬·반은 50대 50으로 갈렸다.

스터전 수반이 독립 주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뒤 북아일랜드의 신페인당 대표인 미셸 오닐은 북아일랜드가 영국을 떠나도록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브렉시트는 아일랜드 사람과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능한 한 빨리 북아일랜드가 영국을 떠나 아일랜드와 합치는 방안을 주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는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56%가 잔류에 표를 던졌다. 그러나 작년 9월 입소스모리가 한 여론조사에서 북아일랜드 유권자의 63%는 영국에 남아있기를 원했고 22%만이 아일랜드로 편입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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