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쿠쿠전자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가운데 가전사업 부진을 렌탈사업이 상쇄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나 의미있는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5.6% 하향조정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26억 원, 21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20% 증가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약 11% 가량 하회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가전 내수 매출은 경쟁심화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대비 7.8% 감소한 1018억 원을 기록했고, 가전 수출 매출은 19.4% 늘어난 219억 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향 매출은 124억 원으로 26.4% 감소했다”며 “이는 위안화 환율(전년대비 8.6%) 하락, 중국 가전 시장의 경쟁 심화, 면세점 채널의 매출 하락폭이 컸던 점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렌탈사업은 계정 수 100만 개를 유지한 가운데 매출이 전년대비 22.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와 기저효과(전년동기 렌탈자산폐기손실)로 인해 122.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내수 가전부문은 경쟁심화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판매량이 부진할 전망이고, 중국향 가전 수출은 사드 관련 우려와 경쟁 심화로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나, 이를 양호한 렌탈 부문이 상쇄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출시한 인앤아웃 공기청정기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작년 새롭게 진출한 매트리스 렌탈사업이 초기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쿠쿠전자는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2017년 EPS(주당순이익) 추정치를 5%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7만 원으로 하향한다”며 “다만 렌탈사업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빠른 매출증가가 예상되고, 예상을 크게 상회한 배당금 지급(주당 3100원, 배당성향 38%) 등 주주친화 정책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하반기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전망으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