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컨소시엄 허용 여부가 오는 20일 확정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자 채권단이 주주협의회를 통해 컨소시엄 허용을 정식으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17일 금호아시아나 및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는 20일 주주협의회를 개최하고 금호아시아나의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부의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하면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지분은 우리은행이 14.15%, 산은 13.5%, KB국민은행 4.16%, 한국수출입은행 3.13% 등 9개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컨소시엄 구성에 부정적이므로 우리은행을 비롯한 기타 금융기관이 찬성하면 안건이 가결될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정식으로 주주협의회 의견이 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2010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한 뒤 박삼구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을 약속했다. 우선매수권 협약 내용에는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주관은행인 산은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통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더블스타 역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다며, 채권단이 금호 측의 컨소시엄 구성을 정식으로 논의해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