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O를 만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돈 생각하지 말고 좋은 엔진 만들어라”

입력 2017-03-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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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車 제작도‘품질경영’ 주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돈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기술을 과감히 적용하라. 앞으로 파워트레인 연구에는 아예 예산 한도를 없애자. 돈 생각하지 말고 좋은 엔진 만드는 데만 신경 써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품질에 있어서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다. ‘품질이 최우선’이라는 경영 철학이 가슴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취임 초기, 엔진 멈춤 현상이 보고되자 즉각 해외품질상황실을 설립해 1000억 원이 넘는 전수조사 시스템을 만든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정 회장은 품질경영회의를 직접 주도하고, 신차와 관련해서는 품질을 직접 확인할 정도.

정 회장은 현대차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커넥티드카·전기차·자율주행차 등으로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17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래 자동차 핵심 영역인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책임과 내실을 강조하면서도 경영 철학인 품질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서면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과 최첨단 기술 개발로 어떠한 사고에도 고객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품질과 안전’은 우리의 기본 철학이며 이를 위해 모든 역량과 인프라를 최대한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의 뜻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에는 10개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며, 2020년까지 28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인력 보강과 조직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율주행 연구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해 확대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했다. 센터장으로는 자율주행차 연구 부문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평가받는 이진우 박사(상무)를 영입해 자율주행차 시장 선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능형안전기술센터 설립으로 연구개발본부 내에서 첨단안전기술과 선행연구 조직으로 이원화됐던 자율주행 연구개발 조직을 일원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결국 효율적인 조직 구성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생산해내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상대로라면 현대차는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게 된다.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전방을 진두지휘한다. 정 부회장은 올초 CES, 디트로이트 모터쇼 등 미래 자동차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이 부문 시장 선도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광폭행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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