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 금리를 올리고 나서 이에 발맞춰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금리를 올린 것을 ‘옐런 효과’라고 불러야 한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몇 시간 뒤 인민은행은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지난달에 이은 두 번째 인상이다. 당시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은 미국의 통화 정책에 대응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벨상 수상자인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의 마이클 스펜스 교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연준과는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현재 시중에 너무 많은 돈이 풀려 있고, 인민은행을 포함한 모든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당국자들은 이러한 옐런 효과를 부정하고 있다. 인민은행 측은 연준을 좇아서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국내 경제 여건이 긴축 정책을 편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금리 차이가 크면 투자자들의 투기 유혹을 일으킬 수 있고 높은 금리를 향해 투자자들이 이동할 수 있다”고 금리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국가의 금리는 경제 성장, 고용, 물가 상승 등 국내 경제 여건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샤오촨 총재의 설명대로 중국 경제는 버블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신규 대출의 45%가 주택모기지 대출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동시에 45%의 대부분이 개인 대출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부채 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258%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현재 긴축을 시행하면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본 유출을 막는데도 효과적이다. 에센스증권의 웬 빈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중국의 차입 비용을 상승시키는 촉매제가 된다”며 “이러한 메커니즘은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을 유지하는 한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