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코스피가 2160선으로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그간 지수상승을 이끌어왔던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8포인트(0.46%) 떨어진 2168.30에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2158.96까지 떨어지며 2160선을 내주기도 했다.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행정부의 친 성장정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일제히 내린 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오바마 케어’를 대체하는 새 건강보험법(‘트럼프 케어’)의 의회 의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까지 증시를 끌어올린 동력인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1019억원을 팔며 이달 들어 가장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기관은 1277억원을 팔며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835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182억원, 비차익거래로 1113억원을 각각 팔아 총 1295억원의 매도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지수는 대부분 하락했다. 등 미국 금융주의 반락에 따라 국내에서도 증권업종이 2.73%, 은행업종이 1.89%, 금융업이 1.67%, 보험업이 0.91% 각각 하락했다. 철강(-3.29%), 운수창고(-2.17%), 화학(-1.01%), 비금속광물(-1.12%), 기계(-1.54%) 등도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오른 업종은 통신업(2.42%), 전기가스업(2.44%), 섬유의복(0.95%), 전기전자(0.21%) 정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23% 하락한 212만3000원에 마감했고 전날 급등했던 현대차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2.31%), 한국전력(2.83%), SK텔레콤(2.57%), 현대모비스(0.79%) 등은 상승했다. 반면 NAVER(-2.53%), POSCO(-4.27%), 신한지주(-1.55%), KB금융(-1.78%), LG화학(-1.53%) 등은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6포인트(0.35%) 떨어진 607.5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610선을 뚫고 611.49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 않아 탄력을 잃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각각 217억원과 387억원을 팔며 동반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은 홀로 519억원을 사들였고 프로그램매매는 28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