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4%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주류 경제학자들은 4% 성장은 거의 희박하다고 전망했으나 월가에서는 3% 성장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으며 고용 시장과 주식 시장을 좌우할 ‘매직넘버’라고 22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GDP 성장률 3%가 의미하는 바는 다양하다. 고용 시장에서 일자리 창출, 임금 인상이 활발해지는 데 더해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에서 안정적인 상승세가 보장될 것이다.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투자전략가는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는 2% 성장에 갇혀있었다”며 “만약 3%로 상승하면 기업의 비용 절감은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3% 성장이 달성되면 소비자의 3분의 2가 지출을 더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GDP 성장률 3% 달성 여부는 의회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트럼프 정책을 통과시킬지에 달렸다.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정책은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조건이다. USCR의 빌 샌드브륵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가 3%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샌드브륵은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사실을 밝히면서 “트럼프가 당선 이후에도 기업인들과 공개된 만남을 갖는 사실에 감명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가 트럼프를 공약을 뒷받침해주면 더 많은 회사가 일자리 창출에 가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BC자산관리의 켈리 보그다노프 애널리스트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감세 정책이 시작되면 올해 3% 이상 성장 가능하다”며 “세금 감면이 획기적으로 시행되면 우리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세 정책은 기업들의 비용 절감을 돕고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면 배당금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소득세를 대상으로도 감세하면 개인 소비자들에게 굉장히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내외적인 환경도 나쁘지 않다. GDP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도 협조적이라고 CNN머니는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 금리를 0.25% 올렸다. 금리 인상은 통화 긴축의 신호탄으로 여길 수 있지만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은 단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즉 긴축통화정책이 미국 경제에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세계 경제 전망도 밝다. GAM의 래리 헤스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개월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국 대선 같은 큰 정치적 불안이 있었는데 이제 지나갔다”며 세계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