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74포인트(0.22%) 하락한 2만550.9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39포인트(0.10%) 내린 2341.59를, 나스닥지수는 11.64포인트(0.20%) 상승한 5840.37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하원에서 지난주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인 이른바 트럼프케어 표결이 불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친성장 정책을 집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다만 장 초반의 가파른 하락세가 줄어든 끝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오름세로 마감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랠리가 퇴색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S&P지수는 장중 최대 0.9%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그러나 S&P지수는 최근 8거래일 중 7일간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S&P의 11개 업종지수 가운데 7개가 이날 하락했다. 통신과 금융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S&P500정보서비스업종지수가 0.1%, 헬스케어업종은 0.4%, 원자재는 0.3% 각각 올랐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첫 번째로 추진한 주요 입법인 트럼프케어가 좌초하면서 여당인 공화당의 분열상이 부각되고 트럼프의 추진력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그동안 시장은 트럼프의 감세와 인프라 투자가 미국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법안이 구체화돼 통과되지 않으면 트럼프 랠리가 끝날 위험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견실한 거시경제 상황이 증시를 지탱할 것으로 내다봤다. PNC자산운용의 빌 스톤 수석 투자전략가는 “아직 증시 강세로 이어진 트럼프 어젠다가 남아 있고 경제 펀더멘털도 강화하고 있다”며 “경제상황 호조에 투자자들은 증시 주요 지수가 10% 떨어지기 전까지는 주식을 계속 살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이달 초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지금까지 2.9%, S&P지수는 2.5% 각각 하락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이날 “경제가 정말로 좋아진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 법원이 아이폰이 현지 업체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하면서 주가가 0.2%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레깅스를 입은 소녀 2명의 탑승을 거부하면서 소셜미디어 상에서 벌어진 파동을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주가가 0.7% 상승했다.
모건스탠리가 2.1%, 캐피털원파이낸셜이 2% 각각 급락하면서 금융주 부진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