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 주(3월 27~31일)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11.1포인트(1.82%) 오른 619.28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주춤한 사이 한 주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은 3월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모처럼 620선 부근까지 다가섰다.
정치 테마주 위주의 시장 흐름이 펼쳐진 가운데 수급 측면에서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한 주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40억 원을, 개인은 66억 원을 각각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57억 원을 순매도했다.
◇네오오토·갤럭시아컴즈 급등… 더민주 신성장위원회 관련성 부각 = 한 주간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정책과 관련한 테마주가 두드러진 한 주였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네오오토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3월 셋째 주 6550원에서 31일 1만800원으로 64.89%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신성장 분야의 현장·학계 전문가 28명을 영입해 지난달 29일 신성장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됐다. 네오오토 최대주주인 김선현 씨가 특별위원회에 참여했다는 소식도 테마주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갤럭시아컴즈 또한 민주당 신성장특별위원회 이슈로 주가가 41.07% 올랐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고진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장이 고진 갤럭시아컴즈 전 대표이사였다는 점에서다. 특별위는 벤처기업 육성 환경 조성, 4차 산업혁명 관련 과제 등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이렇게 만들어진 방안은 민주당의 대선 공약으로 쓰일 예정이다.
과학장비 업체 모비스 또한 정책 테마주의 대열에 합류하며 몸값을 올렸다. 앞서 각 정당의 주요 대선 주자가 포함된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이 원전 축소를 위한 공동 정책에 의견을 모았다는 소식이 기대감을 키웠다. 모비스는 초정밀 제어 솔루션 분야에서 독자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핵융합 발전로와 가속기 제어시스템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상승률 순위에는 여전히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많았다. 주요 정당의 지역별 경선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1위를 차지한 후보의 테마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케이씨피드(55.60%), 링네트(40.25%), 엔피케이(37.41%), 오픈베이스(36.26%) 등이 올랐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비엠티도 40.15% 뛰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울전자통신이 최근 삼성전자에 인수된 하만카돈을 주요 고객사로 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 주간 주가가 48.66% 뛰었고, 지엘팜텍이 신약 임상 시험을 연내 완료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44.4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회사 나노스 상장폐지 우려에… 광림, 주가 27.06% ‘뚝’ = 지난주는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마감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들과 재무적으로 관계가 있는 기업의 주가도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자회사 나노스의 분식회계 설로 주가가 27.06% 급락한 광림이 대표적이다. 나노스는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태인데, 그나마 뒤늦게 제출한 감사보고서 역시 분식회계를 통해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를 줄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광림은 지난해 쌍방울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300억 원에 나노스를 인수했다.
마제스타 또한 제주도 리조트 사업 관련 업체의 상장폐지 이슈로 주가가 21.91% 떨어졌다. 리조트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제이스테판이 23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컨소시엄 참여사 세미콘라이트까지도 29일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 이후 마제스타는 경영권을 NHT컨소시엄에 넘겨주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한편 당내 경선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보인 정치인 관련 테마주는 급락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테마주 에이텍이 20.13%, 안희정 충남지사 테마주인 코디엠은 20.11% 각각 하락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서 김진태 의원의 테마주인 서울제약도 20.08%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