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지수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유가하락에 힘입어 다우산업평균이 상승했으나 델 악재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가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3371.72로 전일보다 0.45%(59.99포인트) 올랐으나 나스닥지수는 0.27%(7.17포인트) 내린 2660.9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78%(11.42포인트) 오른 1481.14,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14.58로 전일보다 1.32%(5.53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90달러 밑으로 떨어진 국제유가에 힘입어 다우산업평균이 랠리를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델이 3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향후 불투명한 실적을 전망하면서 기술주의약세를 주도해 상승폭이 줄었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전일 연설에서 지난달 재발한 금융시장의 동요가 미국의 경제전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금융당국이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또한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같은 날 주요 금융사들의 대표들과 감독당국의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모기지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기지 대출금리 동결을 협의했다는 소식 역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씨티그룹은 2.7% 상승했고 JP모건체이스와 웰스 파고는 4.5%, 5.6% 올랐다. 아울러 컨트리 와이드 파이낸셜과 워싱턴 뮤추얼도 각각 15.6%, 8.4% 급등했다.
하지만 세계 2위의 PC 제조업체인 델이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부품가격 하락세 둔화와 미국의 소비위축 등으로 향후 실적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해 12.8% 급락하며 기술주의 약세를 주도했고, 인텔과 애플도 각각 1.0%, 1.1%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캐나다의 송유관 폭발 사고로 중단됐던 원유 수송이 하루만에 재개됐다는 소식에 하락해 한달만에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1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3달러 급락한 배럴당 88.71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