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나홀로 내수 시장점유율이 떨어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한 석유제품 물량은 9억2212만 배럴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석유제품의 소비가 증가한 것은 저유가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띠면서 석유 제품의 가격도 저렴해져 사용자들이 소비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휘발유·경유·등유 등을 포함하는 경질유 시장의 지난해 각사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31.4%로 전년과 동일한 수치였고, GS칼텍스는 25.6%로 전년보다 0.8%P 상승했다. 에쓰오일 역시 19.7%로 전년보다 0.7%P 상승했지만 현대오일뱅크만 21.8%를 기록, 홀로 전년보다 0.4%P 하락했다. 휘발유와 경유 시장 점유율 역시 현대오일뱅크만 홀로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에 선정된 이후 꾸준히 내수점유율 상승과 유지를 이어왔다. 알뜰주유소가 도입되기 이전인 2011년 정유사별 평균 점유율은 SK에너지는 34.8%, GS칼텍스는 27.3%, 현대오일뱅크 20.4%, 에쓰오일 15.2% 순이었다. 그러나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로 선정된 다음해인 2012년 현대오일뱅크의 점유율은 22.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현재는 업계 4위인 에쓰오일이 현대오일뱅크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의 경질유 내수시장 점유율은 2.1%P 차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나홀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이유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거론되고 있다. ,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이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조선업황 침체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포함한 대규모 자구안을 실행하면서 마케팅에 활발히 나설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움직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내수시장 점유율은 언제나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소수점 % 포인트의 하락은 늘 있는 일이며 지난해 하락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