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과감한 투자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미래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평소 “과거의 성공이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면적인 혁신을 독려해왔다.
이와 함께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최고경영진은 투자에 적극 나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공격경영을 통한 미래성장동력의 발굴도 주문했다.
이에 SK 주력 관계사들은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공격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올해 7조 원을 투자해 기술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세계 최초로 72단 256Gb(기가비트) 3D(3차원) 낸드플래시 개발에도 성공한 SK하이닉스는 3D 낸드 기반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이 제품을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나 스마트폰용 제품(eMMC)에 적용하기 위해 컨트롤러 등을 결합해 솔루션화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올해 최대 3조 원 수준의 투자에 나서는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1회 충전 시 약 350㎞를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오는 2020년까지 한 번 충전으로 500㎞까지 주행이 가능하도록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또한 지난 2월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구조 혁신에도 나섰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신흥국의 고부가 화학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3년간 11조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SK텔레콤은 New ICT 4차 산업혁명 주도에 나섰으며 SK브로드밴드는 향후 5년간 5조 원의 투자를 통해 미디어 산업 내 모든 사업자들이 동반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바이오 분야의 혁신도 가속화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항암연구소를 신설하고 항암 신약 개발에 돌입했으며, SK케미칼은 국내에서 기술을 개발한 바이오 신약으로는 최초로 유럽연합(EU)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