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지분 활용도 저조…재무개선 쉽지 않네

입력 2017-04-24 10:20 수정 2017-04-2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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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좀처럼 유동성 위기 탈출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유력한 카드였던 두산밥캣 지분 활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차입금 상환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내달 15일 만기 사모사채 1000억 원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환 연장이 어려운 공모사채를 갚기 위한 불가피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두산인프라코어 국내법인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2조176억 원으로 분석했다.

이 중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공모사채 2300억 원, 사모사채 1000억 원, 장단기차입금 6483억 원, 영구채 6043억 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12년 발행한 영구채 5억 달러의 경우 약정 수익률을 적용한 상환 총액은 6043억 원으로 분석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입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유력한 방법은 두산밥캣(지분 59.3%)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미 약 5500억 원을 자금을 빌린 상태다. 오는 7월 230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상환하기 위함이다.

기업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담보비율(LTV)은 보통 자산 가치의 50%선으로 정해지는 사정을 고려하면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주식을 담보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6000억 원 안팎이 전부다. 추가 담보여력이 거의 없는 셈이다.

주식매각도 당분간 불가능하다. 상장 후 1년 동안 보호예수에 묶여 있는 터라, 블록딜 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은 오는 11월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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