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속살]용기만 바꿨을 뿐인데…새 흥행 키워드 ‘리뉴얼’

입력 2017-05-02 11: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홈플러스, ‘죠스바·수박바’ 파인트 컵 형태로 재출시 대박 조짐

▲홈플러스 죠스통.
▲홈플러스 죠스통.

바이어에게 신상품은 그야말로 자식 같은 존재다. 수많은 시간과 치열한 아이디어 회의, 기획안과 제안서들이 오간 끝에 시장에 나온 신상품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이런 신상품이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하는 것을 개발자들은 종종 ‘부모와 같은 심정’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여기 별다른 품과 어려움 없이 입소문을 타는 ‘대박’ 상품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홈플러스 ‘죠스통’, ‘수박통’이다.

죠스통, 수박통은 지난 30여 년간 국민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아이스크림 ‘죠스바’와 ‘수박바’가 새 옷을 입고 탄생한 제품이다. 1983년에 출시된 죠스바와 1986년에 출시된 수박바는 유년기와 청년기 시절을 거쳐 어른이 됐다. 이에 홈플러스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롯데제과와 손잡고 죠스바와 수박바를 파인트 컵 형태로 리뉴얼해 단독 출시했다.

한껏 차려입은 ‘죠스통’과 ‘수박통’은 474㎖ 파인트(pint) 크기 떠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오리지널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은 기존(75㎖) 대비 6배 이상으로 키웠다. 가격은 각 2500원.

이는 홈플러스 바이어들의 생각에서 출시됐는데 시작은 뜻밖에 간단했다고 한다. “바 아이스크림을 통에 담아볼까?”란 한마디가 바이어들 사이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 어른들이 먹기에 바 아이스크림은 양이 부족하고 어린이들이 먹기에는 손에 묻거나 흘러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단순한 생각에서다. 통에 담은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먹는 것은 ‘퍼먹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이에 바이어들은 차고 넘치는 스테디셀러 상품 중 새 옷을 선물하기에 적합한 상품들을 찾아 나섰다. 제조회사 입장에서도 인지도 높은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활용해 점유율을 확대할 전략이 필요했고 대형마트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제조회사인 롯데제과는 개발 부담을 한껏 줄일 수 있었다.

죠스통·수박통은 현재 재주문이 들어갈 정도로, 입고되면 바로 팔리는 대박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제조회사와 유통회사가 상생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최근에도 기존 상품(65㎖)보다 11배 이상으로 커진 ‘서울F&B 패밀리 요구르트(750㎖, 1000원)’, 기존(62g) 10배 크기 ‘롯데 자이언트 꼬깔콘(616g, 4900원)’ 등 소위 짐승 용량으로 불리는 ‘뜻밖의 플러스’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뜻밖의 플러스’는 가격 대비 기대 이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홈플러스 캠페인의 일환이다. 인기 상품을 더욱 통 크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30여 년 간 즐겨온 형태를 리뉴얼해 고객에서 새로운 쇼핑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석지영 홈플러스 신선가공팀 바이어는 “고객이 사랑하는 브랜드 본연의 가치를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체험과 즐거움을 드리고자 5개월간의 기획 과정을 거쳤다”며 “앞으로도 기존 대형마트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상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090,000
    • -2.19%
    • 이더리움
    • 4,585,000
    • -3.17%
    • 비트코인 캐시
    • 692,000
    • -2.54%
    • 리플
    • 1,870
    • -9.05%
    • 솔라나
    • 341,300
    • -4.24%
    • 에이다
    • 1,347
    • -8.55%
    • 이오스
    • 1,110
    • +4.32%
    • 트론
    • 281
    • -5.07%
    • 스텔라루멘
    • 651
    • -5.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650
    • -5.02%
    • 체인링크
    • 22,960
    • -5.28%
    • 샌드박스
    • 764
    • +31.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