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의 최저치로 주저앉았던 국제유가가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5% 오른 배럴당 4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3%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43.7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ICE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6% 오른 배럴당 46.2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에서는 최근 급격한 하락에 따른 부담감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협조 감산에 연장해 공급 과잉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OPEC 관계자는 오는 25일 정례회의에서 현재의 감산 일정을 6개월 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유국들은 지난해 말 합의에 따라 올해 상반기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위 관계자는 “OPEC이 러시아 등 비회원국을 포함한 감산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43.76달러까지 하락했다. 미국 셰일 기업들의 증산으로 세계적인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가운데 거래가 줄어드는 시간대에 심리적 지지선인 45달러가 깨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5일 발표된 4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 증가한 것도 유가 상승을 지원했다. 악천후의 영향 등으로 크게 둔화된 3월부터 회복세가 선명, 경기 확대가 계속되면 원유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원유 선물 매수를 자극했다.
다만 상승세는 제한됐다. 미국 석유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가 5일 발표한 미국 석유시추장비 가동 횟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6개 증가한 703개로 16주 연속 증가해 2015년 4월 24일 이후 약 2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셰일 기업의 생산 확대에 제동이 걸릴지 시장 참가자들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