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롯데주류 대표 “‘피츠’ 맥주 시장 새 역사 쓸 것”

입력 2017-05-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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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와 다른 매력...회장님도 만족한 맛"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피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건배를 제안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주류)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피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건배를 제안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주류)

“‘피츠 수퍼클리어’출시로 롯데주류는 맥주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주류업계에 발을 들인지 30년이 넘은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끝까지 책임지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이사(55ㆍ사진)는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건배를 제안하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주류는 오는 6월 1일 ‘피츠 수퍼클리어(이하 피츠)’를 출시하고 스탠다드 맥주 시장에 뛰어든다. 지난 2014년에 출시한 올몰트맥주 ‘클라우드’는 비싸고 맛도 강한 편이라 ‘소맥(소주+맥주)’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을 받자 이번에 좀 더 깨끗하고 깔끔한 맛으로 맥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피츠 성공 여부는 회사 주가못지 않게 직장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면서 "제2공장 건설에 7000억 원을 투자한 만큼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피츠는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 ‘수퍼 이스트’를 사용해 잡미와 잡향을 줄이고 최적의 깔끔함을 강조한 라거맥주다. 물타지 않은 공법인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공법과 신선한 향이 특징인 유럽산 헤라클레스 홉을 사용해 가볍고 경쾌한 맛을 강조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깔끔한 맛에 만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피츠의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 원, 내년 목표는 1500억 원으로 잡고 있다”며 “맥주 시장에서 15%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장 가동률이 70%가 됐을때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점인데 3년 내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츠는 현재 롯데주류의 충주 제1공장에서 10만㎘ 전량이 생산되고 있다. 이어 7월부터는 제2공장을 가동해 피츠를 생산하고, 클라우드는 1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제2공장은 연간 최대 20만㎘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제2공장에만 7000억 원을 투자했고 1·2공장을 합하면 총 9100억 원을 투자했다. 롯데주류가 제 2공장에 직접 투자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무리한 도전을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듯 이 대표는 "글로벌기업(인베브)이 국내 기업(오비맥주)을 인수해서 경영하면 국내에는 남는 게 없다"며“1조 원가량 국내에 직접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국가 경제는 물론 주류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제품 피츠가 클라우드 매출을 잠식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10~20%의 자기 잠식을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클라우드와 피츠는 다른 유형의 맥주다. 클라우드는 고급 음식점과 골프장, 호텔 등에서 취급되는 프리미엄급 맥주이고, 피츠 클리어는 대중적인 맥주라 채널을 분리해 영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오비맥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대표는 2009년 롯데가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롯데에 합류해 영업전략팀장, 영업전략부문장, 경인영업부문장, 영업총괄본부장 등을 거친 30년 주류 영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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