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전 FBI 국장 증언, 여전히 남는 의문 5가지

입력 2017-06-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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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기 전 선서하고 있다. 출처 = AP연합뉴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기 전 선서하고 있다. 출처 = AP연합뉴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한 수사 외압을 폭로했으나 여전히 석연치 않은 부분이 남는다. 영국 방송 BBC는 코미의 육성 증언에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며 5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는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이 밝힐 수 없던 사실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7월과 9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더해 지난해 4월에도 두 사람 간 만남이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코미는 이날 청문회에서 “세션스가 러시아와 내통한 것이 문제가 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동시에 세션스와 키슬랴크 내통에 대해 공개적인 토론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 번째는 코미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존재하는지 여부다. 지난달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코미는 우리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없길 바라야 할 것”이라고 썼다. 코미도 이날 청문회에서 “대통령과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면 공개되어야 한다“며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코미와 트럼프의 대화가 담긴 테이프는 없을 확률이 높다고 BBC는 전했다.

세 번째 의문은 지난 2월 14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과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에게 자리를 떠 달라고 말한 이유다. 코미는 당시 세션스와 쿠슈너가 동석 중이었는데 둘은 자리를 피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들이 떠난 뒤 트럼프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압박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코미는 트럼프가 다른 사람들을 내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도 아직 이 문제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네 번째는 트럼프가 청문회에 설 가능성이다. 공화당의 리차드 버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인들은 코미의 말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진술도 들을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이 청문회장에 나올 것을 압박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현직 대통령이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한 적은 단 한 번 뿐이다. 1919년 8월 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이 국제연맹의 필요성을 주장했을 때다. 윌슨 전 대통령 외에 조지 워싱턴, 시어도어 루즈벨트, 해리 트루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상원에서 증언한 적이 있으나 모두 임기를 마친 뒤였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게이트 수사에 대상으로 올랐는지 여부다. 코미는 자신이 세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치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코미가 확인해줬다”며 “이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즉 코미의 증언이 트럼프가 러시아 내통설의 몸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미의 증언과 무관하게 로버트 뮐러 FBI 전 국장이 특검으로 임명돼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 중이어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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