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85포인트(0.29%) 하락한 2만1467.1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43포인트(0.67%) 내린 2437.03을, 나스닥지수는 50.98포인트(0.82%) 떨어진 6188.03을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약세장으로 진입하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전체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미국의 셰일유 생산 증가와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유국의 증산으로 공급과잉 불안이 심화하면서 유가 하락이 이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2.2% 급락한 배럴당 43.23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9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WTI는 올해 고점인 지난 2월 23일의 배럴당 54.45달러에서 20% 이상 떨어지면서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지난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시추장비 수는 933개로, 전주의 927개에서 늘면서 22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고 지난 2015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S&P500에너지업종지수는 1.3% 하락했다. 트랜스오션 주가가 4.2%, 마라톤오일이 3.4%, 헤스가 3.2% 각각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지만 셰브론이 0.9% 하락하는 등 에너지 관련주 부진에 결국 약세로 장을 마쳤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조용했지만 그 밑에서 움직이는 부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전날 증시 강세를 주도했던 기술주도 이날 이익확정 매도세 유입으로 부진했다. 애플 주가가 0.9%,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0.7% 각각 하락했다.
주택 건설업체 레나는 실적 호조에 2.1% 급등했으며 경쟁사인 DR호튼도 1% 올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연내 세제 개혁안의 의회 통과를 자신하면서 여기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엇갈리면서 시장에 방향성을 주는 데 실패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명확히 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금리가 전반적인 인구 추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가 좀 더 영속적인 특징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금융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앙은행과 민간 부문 모두 이를 심각하게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매우 점진적인 금리인상과 느린 자산규모 축소를 지지한다며 연말까지 금리인상을 기다려 볼 수 있다고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