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주 절벽으로 고전했던 국내 조선사들이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수주 잔량 순위에서 세계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연간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대우조선 '1위' 수성…현대·삼성重, 증가세 지속= 20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발표한 '세계 조선소 모니터 6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세계에서 수주 잔량이 가장 많은 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거제·626만6000CGT·88척)이었다.
이어 현대중공업(울산·333만1000CGT·69척)과 삼성중공업(거제·320만5000CGT·60척)이 2,3위로 뒤를 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달 대비 9000CGT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9만1000CGT와 7만4000CGT 씩 늘었다.
현대삼호중업(173만3000CGT·45척)은 전달에 이어 6위를 기록했으며 현대미포조선(157만7000CGT·74척)은 한 계단 높은 8위로 올라섰다.
중국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192만9000CGT·44척)과 일본 이마바리조선(183만5000CGT·30척)은 4·5위를 각각 기록했다.
조선그룹별 수주 잔량 순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719만1000CGT(210척)로 가장 높았으며 대우조선그룹 잔량 실적은 640만CGT(93척)로 2위,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516만1000CGT(151척)로 3위를 유지했다.
삼성중공업그룹(거제조선소·영파 블록공장)은 344만8000CGT(70척)로 4위를 차지했다.
◇삼성重, 연간 목표치 73% 달성…현대重도 51%= 대우조선해양이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수주 회복세가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벌써 올해 연간 목표치의 73%를 달성한 상황이다. 이달 초에도 삼성중공업은 약 2조 8534억 원( 2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과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사가 공동으로 총 50억 달러 규모의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이 중 삼성중공업 공사 금액이 25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크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신조 FLNG 4척 가운데 3척을 수주, FLNG 시장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그룹 내 조선 3사도 5월 한 달간 총 20척, 약 1조4551억원(13억 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달말 기준으로 연간 수주목표 절반이 넘는 실적을 조기 달성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7.1%까지 하락했던 국내 조선업체 수주점유율이 지난 4월 이후 47% 회복되는 등 돋보이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수주시장 추세전환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을 살펴봤을때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