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의 구조조정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영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7일 KDB생명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밤 지점통폐합안을 공고했다. 이달 3일 희망퇴직 신청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흘 늦은 셈이다.
지점통폐합 계획이 늦어진 배경에는 지점 구조조정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할 지점장 인사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지점수를 100개 수준으로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4월말 기준 KDB생명의 지점수는 178개이다. 70여개 지점이 사라지다 보니 지점장 자리에 대한 현장 조율이 쉽지 않은 것이다.
지점통폐합 뿐만 아니라 희망퇴직도 난항을 겪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3일 20년차 이상 또는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고했다. 접수 기간은 7일까지로, 퇴직금은 최대 24개월치 월급으로 정했다.
문제는 희망퇴직 신청자가 20여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가 계획한 희망퇴직 대상자는 200명이다. KDB생명은 신청자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2차 희망퇴직 접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부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 보니 하반기 영업도 난관에 봉착했다. 최근엔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인터넷채널(CM)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4월말 기준 올 들어 CM에서 발생한 초회보험료는 4억6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15억1500만 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동양생명(5억2600만 원)에도 뒤처졌다.
KDB생명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하반기 영업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데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며 “지금보다 더 늦어지면 안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KDB산업은행이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구상 중이라는 얘기가 일찌감치 나왔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유상증자) 결론은 정해져 있다”며 “다만 내부적인 프로세스가 완성이 안 된 상황인 만큼 그 여부를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