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0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디램 수요 둔화로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유종우 연구원은 “최근 서버 디램 수요 강세의 배경에 예상보다 강한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예상을 웃도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업체들이 메모리 수요를 늘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서버 디램 수요 강세는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xSP업체들의 서버디램 확충이 단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서버 디램의 오버캐파(overcapacity)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요는 정체되는 가운데 공급과잉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어 “작년 2분기부터 강세가 시작된 서버 디램의 수요 강세는 트래픽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수요 둔화는 PC모바일 디램의 수요둔화와 함께 수급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램 수급 약세는 SK하이닉스의 이익모멘텀 둔화로 직결되는 문제다. 이미 높아진 주가가 서버 디램 수요 강세에 따른 디램 가격 상승을 선반영한 만큼 주가를 견인할 힘이 부족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유 연구원은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디램 업황은 업사이드보다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크다”며 “낸드는 수급이 안정화 되겠지만 아직 이익기여도가 낮아 주가의 방향성은 디램 업황에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현재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은 고평가 추세다. 2015년 1.0배였던 순자산비율(PBR)는 2016년 1.3배로 올랐고, 2017년 1.4배로 증가 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