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사드 보복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뿐 아니라 국내와 미국 등에서도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부진한 실적 탓에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면을 받으며 시가총액 상위권 경쟁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다. 26일 현대차의 실적 발표에 이어 기아차가 27일 실적 발표에 나선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차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25조2794억 원, 1조5357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기아차도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8.4% 감소한 551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이 4%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3분기에도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일단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다.
여기에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통상임금 소송 1심 판결이 3분기에 예정돼 있다.
이에 증시에서도 현대차그룹주들이 잇따라 외면을 받고 있다. 올 초 15만 원대로 출발해 17만 원선까지 상승했던 현대차 주가는 14만5000원(24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코스피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현대차그룹은 SK그룹에 시총 2위 자리까지 내줬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 침체 지속, 중국 점유율 부진, 신흥국 판매 기대감 약화 등으로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며 "현대차의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