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의 선두주자 비트코인이 분열하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트레이딩 업체 비아BTC(ViaBTC)는 1일(현지시간) 예고대로 새 ‘비트코인캐시(BCC)’를 탄생시켜 분열을 감행했다. 비아BTC는 이날 밤 예정대로 비트코인을 분열시켰고, 거래를 허용한지 6시간 만에 BCC가 실제로 생성됐다. 비아BTC는 웹사이트에 새 BCC에 대해 “3개 블록(가상통화 거래를 가능케 하는 전자대장)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각 거래소는 비트코인 보유량에 따라 이용자에게 BCC를 무상으로 부여한다.
금융기술업체 리플의 스테판 토마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블록 형성이 이렇게 오래 걸렸다는 사실은 투자자들로하여금 BCC를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라며 “채굴업자들이 BCC 개발을 포기할 수 있다. 여전히 비트코인이 오랜 기간 논쟁거리였던 거버넌스 이슈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BCC가 나오기도 전에 앞다퉈 매수 주문을 넣는 등 투기 상황을 연출했다. BCC 가격은 처음에는 비트코인의 10분의 1 수준인 약 270달러(약 3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됐다가 이후 48% 폭등해 422달러까지 치솟은 뒤 다시 26% 폭락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몇 차례나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기존 비트코인 가격도 장중 26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가 2900달러 대로 폭등한 뒤 다시 2700달러로 후퇴하는 등 추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트코인이 혼란을 겪는 동안 이더리움 가격이 14%, 리플이 7% 각각 뛰는 등 다른 가상통화들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BCC의 앞날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세계 주요 가상통화 거래소들은 BCC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거래 재개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 모든 거래 기록을 암호화해 전자대장에 기록, 관련 업체들이 이를 공유해 서로 거래를 감시하는 구조다. 여전히 중앙은행과 같은 관리자가 없고 관련 세력이 합의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분열사태와 같은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