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연속 숨차게 달려온 코스피가 이달 들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그간 소외받던 코스닥과 중소형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주 매수 타이밍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중소형주의 격차 메우기 과정이 점차 진행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이후 7월까지 8개월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승 속도는 7월 들어 한풀 꺾였다. 8개월 상승률은 21.14%로 집계됐지만, 7월 중 상승률은 0.46%에 그쳤다.
중소형주는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을 거치는 동안 상대적인 소외 현상을 겪었다. 올 상반기 대형주는 20.9% 수익률을 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1.5%, 7.2%에 머물렀다. 코스닥 수익률은 6.0%에 불과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부담스런 수준까지 오른 대형주보다 중소형 가치주에 전략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우선, 코스닥 시장의 연간 이익 전망치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은 “코스닥 시장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6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실적 호전주나 실적 대비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매수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4차 산업혁명 선도 기반 구축 △친환경 미래 에너지 발굴 육성 △중소벤처가 주도하는 창업과 혁신 성장 △쾌적한 대기 환경 조성 등 주요 정책과제도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각에서는 중소형주가 강세 단계에 접어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가 약세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대형주보다 약해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이유다. 현재 대형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7배인데 비해 중소형주는 1.32배 수준이다.
지수 급등에 따른 피로감 속에서도 우리 증시의 무게 중심은 아직 코스피에 가 있다는 지적 역시 존재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우위가 나타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국면이 유지되는 경기 확장기에는 코스닥이 코스피를 압도하기 어렵다”면서 “수출증가율이 둔화하더라도 내수증가율이 이를 앞서기 어렵다는 점 역시 코스닥 선호를 망설이게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