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숲으로 잇다… ‘녹색특별시’ SEOUL

입력 2017-08-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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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원녹지 사업 활발

고가도로 위에 만든 ‘서울로 7017’·폐철길 따라 지은 ‘경의선숲길’…

2012년부터 5년간 197개·188만㎡ 새 공원… 축구장 264개 면적

내년엔 ‘서울식물원’·2027년 ‘용산민족공원’… ‘녹색서울’은 靑신호

서울시가 녹지(綠地) 중심의 ‘녹색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숲세권’(녹지와 가까운 주거지)이 역세권(驛勢圈)보다 각광받는 주거환경이 된 요즘,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공원이 시민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서울시도 지속적으로 녹지를 늘려나가는 정책을 펴며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서울시 내에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새롭게 조성된 공원은 총 197개소 188만㎡다. 이는 여의도 공원 8개에 해당하는 규모이자, 축구장 264개에 해당하는 넓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시 내에 위치한 공원은 총 2278곳에 면적은 146.22㎢에 달한다. 서울시 전체 면적 605.25㎢의 약 4분의 1이 공원인 셈으로, ‘녹색 도시 서울’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대공원 위주 공원 정책에서 생활밀착형 녹지로 = 그간의 서울시 공원 정책이 ‘넓고 크게’였다면 최근의 경향은 ‘작게 많이’를 지향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대형녹지인 여의도공원(23만㎡)이 99년 조성된 것을 시작으로, 2002년에 조성한 월드컵공원(230만㎡), 2005년 만든 서울숲(43만㎡), 2009년 마련한 북서울꿈의숲(67만㎡) 등 서울시 민선 1~4기의 공원 정책은 굵직굵직한 대형공원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민선 5기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2011년부터 서울시의 공원 정책은 다수의 생활 밀착형 공원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기존처럼 대형 신규 공원 부지를 발굴하기보다는 버려진 공간이나 자투리 부지를 활용하고, 도보 10분 이내 생활권에 공원녹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는 등 ‘도시재생적 관점’의 공원 만들기에 주목한 것이다.

어느 동네에나 흔히 있는 동네 뒷산을 공원으로 바꾸는 ‘동네 뒷산 공원 조성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17곳이 예정된 ‘동네 뒷산 공원 조성사업’은 서울 곳곳의 뒷산에 총면적 2만㎡의 자연 체험장, 허브 정원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공원을 만드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석유비축기지를 활용해 공원으로 만드는 ‘문화비축기지’ 조성사업이나 도로 개통으로 단절된 양편의 녹지를 연결하는 ‘녹지축 연결’ 사업 등 시민들의 생활 곳곳으로 다가가는 서울시의 공원 정책 방향은 지속될 계획이다.

◇고가도로 위 공중공원, 폐철길 따라 만든 공원… 이색 공원도 곳곳에 = 꼭 드넓은 허허벌판 평지를 확보해야만 공원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같은 고정관념을 깬 공원에는 지난해 서울시가 내놓은 야심작 ‘서울로 7017’이 있다. ‘서울로 7017’은 안전등급 D등급으로 철거위기에 놓였던 서울역 고가도로를 안전성을 보강해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고가 공원이다.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높은 고가도로에서 곳곳에 놓인 수목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입체적 공간의 공원은 서울 내 고궁, 청계천, N서울타워 등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폐(廢)철길 부지를 활용해 만들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공원들도 있다. 과거 서울시 도시정책은 폐선된 철길 구간에 폐철길이 생기면 새로운 주거·상업지역을 만들곤 했다. 당인리선을 홍대 ‘걷고싶은거리’로 바꾼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예 자동차 도로로 새롭게 만드는 형태로 부지를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의 도시 정책은 이 부지에 새로운 공원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철길 공원 중 하나는 마포구 연남동의 ‘경의선숲길’ 공원이다. 경의선 철길이 지하화함에 따라 생긴 10만1668㎡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 ‘경의선숲길’ 공원은 지역경제를 살려낸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빗대 ‘연트럴파크’라는 별칭을 얻기도 한 ‘경의선숲길’은 공원과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카페, 주점, 맛집이 들어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그간 홍대상권과 단절돼 왔던 연남동을 젊은이들이 꼭 찾아야 할 ‘핫플레이스’로 바꾸어 놓았다. 이밖에 옛 철길의 멋을 살려 조성한 ‘경춘선숲길’ 공원과, 철길 부지에 마련한 책 테마파크인 ‘경의선 책거리’ 등 이색적인 공간 활용이 시내 곳곳에서 톡톡 튀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초대형 ‘용산민족공원’ 등 앞으로 들어설 공원도 기대 = 앞으로도 서울시 공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한동안 보기 드물었던 초대형 공원 조성 사업인 ‘용산민족공원’ 계획이 눈에 띈다. ‘용산민족공원’은 202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미군기지가 이전하고 남은 부지 243만㎡에 조성된다. 이곳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보기 드문 정원, 가로수길, 소나무 숲길, 수목원 등을 갖춘 대규모 생태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 강서구 마곡지구에는 ‘서울식물원’ 조성사업이 시작된다. 또 2023년까지 국회대로를 공원화하고, 2026년까지 동부간선도로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녹색 도시 서울’은 점차 푸르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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