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한국에 진출한 ‘부동산계 우버’ 위워크(WeWork)가 글로벌 시장 확장 차원에서 한국과 동남아시아에 5억 달러(약 5637억 원)를 투자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위워크는 동남아 투자의 일환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스페이스몹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위워크는 이와 함께 스페이스몹 창업자인 투러카스 퓨어드를 동남아 담당 매니징 디렉터로, 아시아 마케팅 및 매출 책임자인 맷 샴파인을 한국 담당 제너럴 매니저로 각각 지명했다. 스페이스몹 소속 약 20명은 위워크에 흡수된다. 위워크 아시아 담당 매니징 디렉터인 크리스찬 리는 “두 사람 모두 노련한 기업가”라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들을 지역 책임자로 올리는 건 잘 한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유태인 사업가 애덤 노이만과 미구엘 맥켈비가 뉴욕에서 설립한 위워크는 사무실 재임대 모델에 커뮤니티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입주사 간의 협업과 이를 통한 성장을 지원한다는 게 설립 취지다. 이후 자동차 배차 서비스 앱인 우버와 함께 공유경제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 ‘부동산계의 우버’로 불리며 무섭게 성장해 미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 중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등 2개사와 손잡고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와 합작사를 설립해 일본에서도 곧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위워크의 현재 가치는 약 200억 달러로, 특히 1년 전 한국에 상륙한 이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 해 8월 강남 1호점으로 한국에 상륙했고, 올해 3월에는 을지로에 2호점을 오픈했다. 기업가치는 트위터(129억6000만 달러), 파일 공유 서비스 박스(24억4000만 달러), 식자재 배송 서비스 블루에이프런(15억4000만 달러) 등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크리스찬 리는 “한국은 우리에게 대단한 시장”이라며 “많은 경제적 변화가 일어나 어떤 규모의 기업이든 돕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워크는 현재 15개국 52개 도시에서 163곳 이상 운영되고 있으며, 13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회원 기업과 프리랜서, 원격 작업자는 무료로 커피와 회의실, 개인 부스, 네트워크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리는 “지역 경쟁이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 글로벌 플랫폼을 연결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위워크는 올 5월에는 피트니스 사업에도 진출, 뉴욕의 코워킹 스페이스에 ‘위워크 월니스(WeWork Wellness)’를 운영한다. 공동 창업자인 노이만은 사회생활이라는 콘셉트를 실현하는 임대 사무실, 거주용, 체육관, 이발소 등 자체 생태계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노이만은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두와 더 협력하며 살고 싶다. 더 빛을 내고 싶다. 즉, 물질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를 우리는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